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북한 무인기 침범 사태를 ‘안보 참사’라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민주당의 적은 휴전선 너머에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의 안보를 벼랑 끝까지 몰고 갔던 민주당의 반응이 참 아이러니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 무인기 도발로 국가 안보가 파탄이 난 것처럼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를 이 참에 절단 낼 듯이 달려들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용산 비행금지구역에 무인기가 침투한 것은 초대형 안보참사’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검찰은 즉각 국방부와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라’라고 촉구했다. 참 뜨악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김정은이 재래식 무기로 국지도발을 감행할 때, 핵공격을 위협하면서 대가를 요구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 몇 대의 항적을 놓고 야당이 대통령과 정부를 굴복시키려고 달려들 때는 아니다”라고 거듭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대선 직후인 지난해 3월 16일 김관진 전 안보실장을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을 들었다. 그는 “김관진 장군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김정은은 반드시 국지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단언했다”며 “김정은은 지난해 연말 ‘대한민국을 겨냥한 전술핵 미사일을 다량 생산하고,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김정은이 더 보탤 수 있는 협박은 핵실험 외에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김정은이 지난해 12월 26일 무인기 5대를 우리 영공 깊숙이 날려 보냈다”며 “우리 군은 무인기 5대의 항적을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고, 공격 헬기를 동원해서 격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작전 실패”라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이 길이 3미터 이하의 무인기 다섯 대를 날려보내서 우리 군 지휘부를 이렇게 흔들어 댔으니 참 가성비 높은 도발”이라며 “하지만 김관진 장군이 경고한 김정은의 도발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국가안보 시스템을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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