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가 5일 SK바이오팜(326030)에 대해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성장에 힘입어 올 4분기부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SK바이오팜의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목표주가는 각각 10만 5000원과 12만 원을 제시했다. 전거래일(4일) 기준 SK바이오팜의 종가는 7만 원이다.
박병국 NH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팜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11억 원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하고, 301억 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3623억 원, 영업적자 279억 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2억 원으로 67.4% 감소하고, 226억 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직판구조로 인한 마케팅 비용 등 비용지출이 늘어 적자 폭 확대가 불가능할 것이란 이유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사 제품인 '빔팻' 미국 특허가 만료된 작년 4월 이후 3세대 뇌전증 약물 처방 총량은 3월 37만 5000유닛에서 11월 13만 7000유닛으로 감소한 데 반해 빔팻을 제외한 약물들의 처방량은 3월 8만 4000유닛에서 11월 8만 7000유닛으로 성장했다. 엑스코프리의 경우 3월 1만5000유닛에서 11월 1만 9000유닛으로 29% 성장하며 가장 성장 폭이 컸다.
올해는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투자업계의 예상이다. 이동훈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의 전환도 영업과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올해 SK바이오팜의 가장 중요한 KPI(핵심성과지표)는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 극대화를 통한 적자 구조 탈피”라며 “미국 직판 비용을 포함해 연간 3000억 이상 지출되는 판매관리비 대비 레버리지 효과가 부족하며 흑자 전환을 통해 신경과 의약품에 대한 의미있는 라이센싱 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분기 기준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은 올 4분기로 전망한다”며 “인센티브 지급, 광고 활동 등 매출과 비용을 고려해 적절한 경영 활동이 있을 경우 더 빠른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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