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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여한 없어” 尹연하장에도 등장한 '칠곡할매글꼴'

2020년 처음 나온 칠곡할매글꼴

尹, 검찰총장 때도 해당 글꼴 사용

MS오피스 프로그램에도 정식 탑재

칠곡할매글꼴 권안자체로 제작해 공직자 등에 발송한 윤석열 대통령 새해 연하장. 사진=대통령실




뒤늦게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만든 칠곡할매글꼴이 윤석열 대통령의 연하장에도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새해를 맞아 공무원들에게 보낸 연하장의 서체로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했다. 연하장에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 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검찰총장직을 그만둔 뒤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도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한 적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칠곡군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어르신의 사연을 듣고 SNS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어르신들의 손글씨가 문화유산이 된 것과 한글의 소중함을 함께 기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권안자 할머니가 ‘대통령님 억수로 고맙심더~ 여한이 없습니더’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 칠곡군


자신의 글씨체가 대통령 연하장에 사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권안자 할머니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칠곡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기 위해 2020년 12월께 만들었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에서 공부한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5종을 뽑았다. 이때 김영분(77) 권안자(79) 이원순(86) 이종희(81) 추유을(89) 할머니의 글씨가 선정됐다.

할머니들은 글꼴을 만들기 위해 4개월간 각각 2천 장에 이르는 종이에 손수 글씨를 써가며 연습했다. 칠곡군은 어르신들이 작성한 종이 1만여 장을 모아 글꼴을 만드는 업체에 맡겼고 그 결과 칠곡할매글꼴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칠곡할매글꼴은 현재 한컴오피스와 MS오피스 프로그램에 정식 탑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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