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건설산업노동조합의 정상화를 재차 강조하며 이를 위해 노조 회계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노조 정상화, 회계 투명성 확보부터’라는 제목의 글에서 노조비를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받은 진병준 전 전국건설산업노조위원장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수억 원대 노조비 횡령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수백억 원대의 조합비를 비롯해 건설 현장에서 노조 지도부로 흘러 들어가는 돈이 얼마인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국민은 물론 조합원조차 알 수가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노조는 이미 성역이 돼 외부의 회계감사 한 번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며 “노조 비리는 단순히 노조만의 문제가 아니며 건설 단가와 분양가로 전가돼 결국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국민 전체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토부는 건설노조가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건설사 등에 금품을 요구하는 등 건설 현장을 무대로 벌이는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 경찰과 함께 전국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 하도급 업체가 타워크레인 기사에 지급하는 월례비 관행이나 건설노조 조합원 가입 강요 사례를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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