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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 디지털 뱅크로 환골탈태…지역은행 한계 뛰어 넘는다

총괄 조직인 '디지털전략위' 출범

'뉴웨이브' 슬로건으로 혁신 박차

첨단 ICT 시스템에 과감한 투자도

최홍영(오른쪽 세 번째) BNK경남은행장과 권남주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에 놓인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BNK경남은행




지난해 4월 취임한 최홍영 BNK경남은행장의 또 다른 직함은 ‘디지털전략위원장’이다. 최 행장은 취임하자마자 BNK경남은행을 디지털뱅크로 전환하겠다며 은행장이 주관하는 디지털 총괄 조직인 ‘디지털전략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취임사에서 그는 “디지털뱅크로의 전환을 통해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디지털뱅크로의 전환을 위한 최 행장의 의지는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과감한 투자와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뉴 웨이브’라는 슬로건 아래 기업 문화 전반을 변화시키고 집중적인 정보통신기술(ICT)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어 행장 직속의 ‘상상랩’을 신설하고 성과평가제도를 개선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업 문화 전반에 혁신을 불어넣음으로써 임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를 주도했다. 창의적 사고를 위해 복장을 자율화하고 디지털 관련 사업본부의 부서장을 ‘리더’, 그 외 직원을 ‘매니저’로 호칭을 변경해 수평적 소통을 강화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직원들의 용기를 북돋고 조직의 유연성을 키워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첨단 ICT를 접목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과감하게 단행했다. 사람이 단순 반복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대신해주는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5만시간 이상 업무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광학문자인식(OCR)을 활용한 신용 및 담보 평가 통합관리체계도 은행권 최초로 도입했다. 은행의 핵심 업무인 여신 업무 중 가장 난이도가 기업 여신 심사를 지방은행 최초로 자동화했다는 점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의 사례라는 평가다.

기술력 있고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부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생활형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증권 분석 서비스나 AI 부동산 서비스 등 은행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가지는 분야 외에도 기프티콘 도입, 레스토랑 및 여행 패키지 예약 등 일상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서비스도 추가해 가고 있다. 또 경남사랑상품권, 창원사랑상품권 등 경남 지역의 주요 지역화폐상품권을 모바일에서 판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 행장은 ‘뉴웨이브’의 다음 단계인 ‘디지털웨이브’를 목표로 BNK경남은행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금융본부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디지털 혁신을 전체 은행 사업본부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장해가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과 ‘문화’를 양대 축으로 ‘디지털 전환 10대 과제’를 선정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6개 과제가 선정됐는데, 대면과 비대면 채널에서 수집된 고객의 행태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옴니채널’ 구축 과제가 눈에 띈다. 오프라인 채널을 지속해서 디지털화하고 전문성을 갖춘 차별화된 상담 서비스와 고객 경험 및 편의성이 강화된 모바일 서비스를 연계해 끊기지 않은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 부문에서는 4개 과제가 선정됐으며 특히 디지털 인재육성과 관련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 등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디지털 혁신리더’를 3년간 300명 양성할 방침이다. 지난해 90명에 이어 올해까지 총 177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이 중 100명을 ‘디지털 전문가’로 육성할 방침이다.

최 행장은 디지털 기술과 은행 문화의 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디지털 컨트롤타워’인 디지털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ICT 부문 임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과 달리 은행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직접 중요 사안을 챙기고 있어 속도감 있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 행장은 “지역은행의 한계를 넘고 시중 은행 및 빅테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의 생활 속에서 BNK경남은행이 함께 호흡하면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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