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까지 미치며 서울 빌딩 거래량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서울 빌딩 매매 거래량은 80건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달의 262건에 비해 69.5% 감소한 수치로 서울 빌딩 매매 건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약 13년 만이다.
이는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서울 빌딩 거래량은 △2008년 10월 88건 △11월 50건 △12월 69건 △2009년 1월 61건 등 4개월 연속 100건을 밑돌았다. 이후에는 줄곧 세 자릿수의 거래량을 기록해 왔다.
거래량에 비해 매매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금액은 1조 36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조 700억 원)과 비교해 34.3% 감소했다. 이는 매매가가 6214억 5000만 원에 달했던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 거래가 10월 거래 금액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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