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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룰 반발' 안철수, 친윤계 때리기에 "김기현 180도 말 바꿔"

전대룰 개정 두고 친윤VS비윤 갈등 심화

與상임전국위, 룰 개정안 원안대로 가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에 대한 내부 진통이 심화하고 있다. 친윤계로 꼽히는 김기현·유상범·이철규 의원이 반대파인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고, 안 의원은 김 의원을 거명하며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입장이 바뀌었다’는 취지로 역공을 가하며 계파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이 100% 당원 투표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저에 대해) 당원을 못 믿는 사람이 어떻게 당대표를 하느냐 비판했다”고 적었다. 전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대표 선거를 ‘당심 100%’로 치르겠다고 결정하자 안 의원은 “골목대장이나 친목 회장을 뽑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총선 승리에 도움되지 않을 같아서 우려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지난해 5월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김 의원을 향해 “어떻게 말을 180도 바꿀 수 있냐”고 따져물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우리 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선 경선룰에서 여론조사 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중도 노선 강화와 비우호적 비당원 참여를 막으면 안된다’는 저와 같은 주장을 했던 분이 어떻게 말을 바꿔도 이렇게 바꾸냐”며 “2022년의 김기현이 아니라 2021년의 김기현이 옳다”고 비판했다.

전대 룰 손질이 계파 간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당 지도부는 개정 작업을 이번주 안에 끝마칠 계획이지만 당내 반발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친윤계 인사들은 룰 개정에 드라이브를 걸며 반대파인 비윤계를 향해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유상범 의원은 라디오(KBS) 방송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당원 100만 중에서 뽑는데 그게 골목대장 뽑는 것이겠냐”며 “당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론조사를 넣어야만 본인들에게 승산이 있다는 그런 판단의 은유적 표현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철규 의원도 라디오(MBC) 인터뷰에서 “(당원들을) 친목회 수준으로 폄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원들의 표심이 본인에게서 멀어져 있다고 생각하면서 당대표에 나오실 생각을 하시는 것 자체가 조금 이해하기 어렵다”고 안 의원과 유 전 의원을 동시에 때렸다.

한편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이날 오전 ‘당원투표 100%’, ‘결선투표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에서 의결을 마치면 전당대회 룰 변경을 위한 개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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