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범죄로 얻은 수익을 숨기는 데 조력한 혐의를 받는 김씨 측근들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화천대유 이사 최우향씨(쌍방울그룹 전 부회장)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허위 회계처리를 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등 260억원 상당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징 보전이나 압류 등을 피하려고 이같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법원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으로 13일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통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이다. 그는 성균관대 후배인 김 씨의 부탁으로 화천대유에 합류해 감사(2018년 11월), 천화동인 1호 사내이사(2019년 1월), 화천대유 공동대표(2020년 9월)를 맡았다. 이 씨는 김 씨의 통장을 맡아 김 씨 지시로 자금 인출 등을 관리했는데 화천대유가 분양한 대장동 아파트를 소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최씨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된 쌍방울그룹에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대표이사와 부회장 등을 지냈다. 폭력 조직 출신인데 김씨와 ‘형·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15일 김씨가 1차 구속영장 기각 후 서울구치소를 나올 때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짐을 들어주면서 관심을 모았다. 김씨는 지난해 말 검찰에서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도 최우향을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화천대유 자금을 통해 2020년 2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세 차례 걸쳐 최 씨 측에 총 80억 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김만배씨는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데 이들 측근의 체포에 정신적으로 충격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측근의 구속과 검찰의 재산 추적으로 김씨에 대한 압박 강도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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