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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친구 2명 잃은 고교생 끝내 극단 선택

참사 당일 의식 잃었다가 깨어나

치료 후 회복 중 매주 상담 치료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살아남은 고등학생이 심리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도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12일 11시 40분께 고등학생 A군이 실종됐다는 부모의 신고를 받고 수색한 결과 한 숙박업소에서 A군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14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숨진 채로 발견된 A군은 이태원 참사 이후 교내 심리상담과 함께 매주 두 차례 정신과 상담치료를 받아왔다.

A군은 이태원에 함께 간 친구 2명을 참사 현장에서 떠나보냈다. 유족에 따르면 A군은 현장에서 의식을 잃었다가 누군가 얼굴에 물을 뿌려줘 정신을 차렸다. 혈액 등 검사 결과를 보면 위독한 상태까지 갔지만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A군은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던 중이었다.

이날 오전 빈소에서 만난 A군 작은아버지는 “참사 당시에는 살았지만, 이후 지켜주지 못했다는 가족의 자책감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이 그동안 받은 심리치료의 종합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고 한다”며 “상담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고, 실제로 충격에서 점점 회복해가는 모습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A군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지인들의 추모글이 이어졌다.

A군은 12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마포구 한 숙박업소에서 어머니의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A군은 당일 오후 7시께 홀로 투숙해 화장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 의사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학생은 이날 현재 5명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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