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우주군' 창설…"北 위협 실시간 감시"

美 본토 밖 세번째 설립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가운데), 앤소니 매스텔러 인도·태평양 우주군 사령관(왼쪽), 조슈아 맥컬리언 주한미 우주군 사령관이 14일 경기도 평택시 오산에어베이스에서 열린 주한미군 우주군 창설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가 창설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됐다.

주한미군은 14일 오후 경기 오산 기지에서 주한 미우주군(SPACEFOR-KOR) 창설식을 열었다. 주한 미우주군은 미국 인도태평양우주군사령부의 예하 부대로 편제됐다 .미우주군의 야전 구성군사령부 기능을 맡는다. 특히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 통제 기능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하며 역내 미사일 경보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주한미군은 이번에 우주군 부대가 창설됨에 따라 실시간 감지 수준으로 미사일 경보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한 미우주군의 초대 지휘관으로는 미 우주군 소속 조슈아 매컬리언 중령이 임명됐다. 매컬리언 중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태평양에서 7년, 그 다음에 한국에서 5년, 그래서 누구보다 저는 여기 인도태평양에서의 작전에서 전문가라고 자부한다”고 밝혀 자신의 젊은 연조에 주목하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우주 전투 능력은 적의 위협을 억제하고 지상·해상·사이버, 그리고 우주 영역의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9년 말 출범한 미우주군이 본토 밖에 야전 구성군사령부를 창설한 것은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와 중부사령부(CENTCOM)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앞서 인태 우주군은 지난달 말 앤서니 매스털러 미 인태우주군 사령관(준장)을 필두로 총 20여 명 규모로 창설됐다. 미국이 인태사령부 및 중부사령부에 이어 한국에 우주군 부대를 두게 된 것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하는 등 핵·미사일 위협을 고조시킨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날 부대 창설식에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 매스털러 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주한 미우주군 창설은 우리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하며, 또한 동북아 평화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공약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