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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진영 "소속사 이적, 연기하고 싶었다…갓세븐 활동 울컥"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 배우 박진영 / 사진=엔케이컨텐츠




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내실을 다져온 지 10년, 박진영의 미래는 더 명확해졌다.

박진영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 인터뷰를 진행하며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소회를 밝혔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첫 상업영화 주연작인 박진영은 스크린을 가득 메운 자신의 얼굴을 보며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그룹 갓세븐 멤버로 무대 위에서 관객들의 환호를 듣는 것과 달랐다. 그는 “공연 관객들은 무대를 라이브로 보니까 에너지 있게 봐준다. 영화나 드라마 시청자들은 집중하고 있으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고 차이점을 말했다. 이어 “무대와는 다르게 극장에서 관객들의 표정은 잘 안 보였다”며 “시사회 때도 뒤에서는 감독님과 함께 ‘으악’ 외치고,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여유로운 척했다. 사진 찍는데도 덜덜 떨렸다”고 밝혔다.

그의 걱정과는 다르게 작품 속 박진영은 훌륭했다. 발달 장애를 가진 월우와 거칠고 독기 있는 일우, 1인 2역을 소화한 그는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는 “이전에는 연기를 따로 배운 적이 없었다”며 BH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 극단 간다의 민준호 대표에게 연기를 지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잘 맞는 선생님”이라며 “모르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과는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다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하는지에 대해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



연기에 집중하고 싶은 그의 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갓세븐 활동을 하면서도 작품을 병행했던 그는 지난 1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전속계약이 종료되고 배우로서 전문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는 BH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그는 “연기하고 싶었다”며 “그래도 내 본업은 가수고 앞으로도 앨범을 낼 거지만,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는 게 특권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길이 내 인생에 행복하지 않다면 과감히 내려놓을 지라도, 지금 호기심이 든다면 해보고 싶었다. 나에게 기회를 준 회사를 만나게 됐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작품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가져다준 변화다. 박진영은 “이전에도 물론 대본도 캐릭터도 좋았는데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됐다. 갓세븐 활동할 때는 시간이 없고 휴가를 받아서 작품을 했다”며 “지금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회사도 있다 보니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2,3세대 아이돌 출신 배우가 주름잡고 있는 요즘, 소속사 선배였던 그룹 2PM 이준호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박진영은 “예전에 준호 형과 ‘다 같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며 “JYP에 있을 때 준호 형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걸 보고 ‘저런 방법이 있구나.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준호 형은 잠도 안 자면서 병행했고, 나도 휴가를 반납하거나 잠을 안 자가면서까지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가수가 뭘 했을 때 따라오는 당연한 시각들이 있다. 그런 걸 깨준 게 선배님들”이라며 “덕분에 내가 연기할 때는 그런 말을 못 들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내가 느꼈던 선배들처럼 되고 싶다. ‘저 선배처럼 해봐야겠다. 저런 방법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가수로서 정체성도 잃지 않을 생각이다. 현재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스포를 하자면 나의 어렸을 때 이야기와 내가 요즘 느끼는 불안감, 갓세븐 멤버들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며 “너무 고맙지 않나. 내가 음악을 안 하고 있는데도 계속 ‘앨범 언제 낼 거냐’고 물어봐 준다”고 말하며 들떴다.

뿔뿔이 흩어진 갓세븐 멤버들과 올해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했던 것은 가장 잘한 일이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갓세븐이 뭉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무대를 하는데 ‘이래서 내가 무대에 섰구나. 이 느낌이구나’ 싶었다. 울컥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다음 해에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잠시 공백기를 갖는다. 30대를 맞이하는 그에게 연애에 대해 묻자 “솔직히 시간이 없다. 곧 (군대도) 가야 하는데 뭘 하냐”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너무 부담스럽다. (입대해야 하는데) 누군가를 명칭으로 정해야 하는 관계를 가지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갔다 와서 해보겠다. 30대이니까 팬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 “미안해요 아가새들”이라고 깜찍한 인사를 덧붙였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크리스마스 아침 죽은 채 발견된 쌍둥이 동생의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박진영)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다. 지난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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