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당한 승부차기 패배만 벌써 네 번째.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승부차기 저주에 또 울었다.
스페인은 7일(한국 시간) 모로코와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0 대 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 대 3으로 졌다.
승부차기의 악령이 씐 듯했다. 1번 키커로 나선 파블로 사라비아의 슈팅이 골대를 맞혔고 2번 키커 카를로스 솔레르와 3번 키커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슈팅은 모로코 골키퍼 야신 부누에게 막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페널티킥 1000개씩 ‘숙제’를 내줬으나 숙제의 효과는 악령을 이기지 못했다.
스페인은 두 대회 연속으로 16강에서 탈락했다. 2018년에는 러시아와 1 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 대 4로 패했다.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역대 최다인 다섯 번의 승부차기를 경험했고 가장 많은 패배(4회)를 당한 국가가 됐다. 단 한 번 거둔 승리는 아일랜드와 1 대 1 뒤 승부차기에서 3 대 2로 웃은 2002 한일 월드컵 16강이다. 그러나 스페인은 이 대회 8강에서 한국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