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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드라마 보다 걸렸다고…北, 10대 청소년 ‘공개처형’

RFA 보도…"앞으로도 공개처형 가능성 높아"

북한이 이달 하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정치국회의가 11월 30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다가 단속된 10대 학생들이 공개 처형을 당했다는 보도가 4일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양강도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공개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남조선 영화와 불순 녹화물(포르노)을 시청하고 그것을 유포한 학생 두 명,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 처형됐다”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북한 10대 학생들은 한국 영화를 시청해 단속 당하면 노동단련대 처벌이, 또 다시 단속을 당하면 5년의 노동교화소 처벌을 받게 된다. 이때 학생의 부모도 자녀 교양 책임을 물어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그러나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유포 또는 판매하다가 단속되면 미성년자라도 사형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공개 처형을 당한 10대 학생 두 명은 한국 영화, 드라마와 음란물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이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등판(활주로)에서 진행됐다”면서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합된 비행장 등판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에서는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게 된다”며 “주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식통도 “당국은 반동사상문화를 척결하기 위한 강도 높은 통제와 단속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남조선영화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되는 청년들이 근절되지 않자 공개처형 방식으로 공포정치에 나섰다”면서 “10월에도 고급중학교 3학년 10대 학생 3명이 비행장 등판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여기서 두 명은 반동사상문화인 남조선 드라마와 불순녹화물을 시청하고 유포한 것”이라면서 “공개처형이 진행된 이후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전문 단속하는 82연합지휘부는 반동사상문화를 뿌리 뽑는다며 보위부·안전부·검찰·재판기관 간부들로 연합타격대를 조직했다”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또 “특히 혜산에는 불순녹화물을 소지하고 몰래 유통하며 돈벌이 하고 있는 상인들 중에 청년들이 있어 82연합지휘부와 타격대의 집중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82연합지휘부의 지휘 밑에 있는 사법기관들은 남조선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수사와 예심, 재판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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