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가짜뉴스를 추방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디지털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한민국학술원 석학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학술원 부회장인 이정복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의 조언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정복 부회장은 "합리적 토론을 거부하면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는다.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민주주의 선진국이 가짜뉴스와 비합리적 떼쓰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법으로 “지금이라도 디지털 규범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부회장은 "초등학교부터 디지털 시대에 맞는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키워주고 알고리즘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언급에 공감한 뒤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운동 중 하나로 디지털 규범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술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학술기관이다. 학술 연구 경력이 20년 이상으로 학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경우에만 회원이 될 수 있다. 임기는 평생이다. 이날 오찬에는 현 학술원 회장인 이장무 전 서울대 총장과 부회장인 이정복 명예교수, 전직 회장인 이현재 전 국무총리 등 15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도 학술원 회원이지만 이날 오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 우리나라 목표는 과학입국, 수출입국인데 지금도 다르지 않다"며 "현재 복합위기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으로 과학입국과 수출입국을 지향할 수밖에 없다. 학술원 여러분이 그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 학문에 매진한 학술원 회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장무 회장은 "현재 기후변화, 팬데믹, 식량안보 등 여러 위기를 극복하려면 다양한 학문의 성과를 공유하는 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학자가 모여 국제단체와 교류하는 학술원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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