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결핵을 앓았다면 완치됐더라도 뇌경색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한림 국제진료센터 임상강사, 한양대병원 이현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 환자와 비결핵 환자를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사람 7만 2863명과 나이, 성별을 맞춘 같은 인원의 대조군을 비교했다. 그 결과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으로 인한 면역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줘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이란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결핵 환자는 혈소판 수와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결핵 감염에 의해 혈전 생성이 빈번해지는 응고항진상태로 이어지면서 뇌경색 발병을 부추겼을 것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로 등록된 인원은 1만 8335명이었다. 여전히 환자 규모가 작지 않은 데다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란 보고도 있다.
신동욱 교수는 “결핵 환자 상당수가 고령이고 이들은 뇌졸중에 더욱 취약하다”며 “결핵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뇌졸중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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