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OTT다방] 틀 깨는 선과 악의 대립…넷플 판타지 영화 '선과 악의 학교'

[리뷰] 넷플릭스 영화 '선과 악의 학교'

'고스트 버스터즈' 폴 피그 감독

샤를리즈 테론, 로렌스 피시번 출연

선과 악에 대한 질문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선과 악의 학교’ 포스터 / 사진 = 넷플릭스




선과 악의 갈등은 흥행작 단골 요소다. 하지만 ‘선’과 ‘악’의 정의가 비슷해버리면 식상하다. 작품은 다른데 갈등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 틀에 박힌 선과 악의 정의, 갈등 구도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선과 악의 학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선과 악의 학교’는 샤를리즈 테론, 로렌스 피시번, 양자경, 케리 워싱턴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2022년 하반기 판타지 기대작으로 꼽혔다.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하나인 케이트 블란쳇이 내레이션을 맡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히트’, ‘스파이’. ‘고스트 버스터즈’ 등 코미디 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폴 피그 감독이 처음으로 정통 판타지에 도전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과 차이가 크다. 금발이 흑발로, 백인이 흑인으로 등장하는 등 인물에 대한 변형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또 원작에 등장하는 중요한 사건들이 생략돼 원작 소설의 팬들은 ‘원작 붕괴’라는 평을 했다. 하지만 원작에서 표현할 수 없는 마법 효과들을 화려하게 풀어냈고, 쉼 없는 전개로 지루함을 덜어냈기에 가볍게 보기에는 충분한 판타지 영화다.

‘선과 악의 학교’ 스틸 / 사진 = 넷플릭스


작품은 ‘가발돈’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소피와 아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둘은 단짝이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아가사는 어머니와 함께 가발돈에 머물고 싶어 하고, 소피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모른다며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소피는 결국 동화 속 영웅과 악당을 양성해 균형을 맞추는 ‘선과 악의 학교’로 떠난다. 절친이 떠나자 아가사도 얼떨결에 그를 쫓는다. 운명의 장난인지, 공주가 되고 싶었던 소피는 악인의 학교에, 마녀의 딸인 아가사는 선인의 학교에 배정된다.

생생한 뮤지컬을 보는 듯하다. 인물들은 작품 내내 과장된 몸짓과 표정, 극적인 대사 표현을 선보인다. 영화라기보다는 뮤지컬의 특징에 가깝다. 촘촘한 감정선을 지닌 판타지 영화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인물의 표현과 지위에 맞는 복장과 배경이 이를 보완한다. 컴퓨터 그래픽 없이 설정에 맞는 세트장이 등장하고, 의상 및 액세서리는 놀라울 만큼 섬세하다.



선과 악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선과 악의 학교’에서는 악이 선을 먼저 공격하고, 선이 승리하는 ‘권선징악’을 따르지 않는다. 선의 학생들이 악의 학생들을 먼저 공격하고, 싸움이 커지며 선인과 악인이 뒤바뀌는 상황이 연출된다. 작품 전반에 선의 학교에 맞지 않는 탐욕스러움, 악의 학교에서 보이는 배려심 등 기존 개념을 탈피한 장면이 많다. 이처럼 선과 악의 이분법적 논리를 기반으로 극을 전개하지만, 끊임없이 모호한 상황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진정한 선과 악이 무엇인지, 애초에 선과 악이 나눌 수 있는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중심 서사에 대한 몰입도는 아쉽다. 선과 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서로 관련 없는 자잘한 사건들이 나열되기 때문이다. 작품 중후반부에는 중심 서사에 대한 혼란이 오기도 한다. 146분의 긴 러닝타임을 끌고 가기에는 사건들의 짜임이 헐거웠다.

말미에는 속편을 예고한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영화지만, 선과 악이라는 큰 개념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은 흔치 않다. 그렇기에 속편이 기대된다.



◆시식평 - 당신은 선의 학교로 갈 수 있나요?



+요약

제목 : 선과 악의 학교(The School for Good and Evil)

장르 : 판타지

연출 : 폴 피그

출연 : 소피아 앤 카루소, 소피아 와일리, 케리 워싱턴, 샤를리즈 테론 등

길이 : 147분

공개일 : 2022년 10월 19일

볼 수 있는 곳 : 넷플릭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