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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회복만? 홍삼 꾸준히 섭취하면 나타나는 의외의 효과 [헬시타임]

고려인삼학회, 국제인삼심포지엄서 최신 연구 발표

인삼·홍삼, 기억력 개선에 도움…뼈·근육손실 억제 효과도

고혈압·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 결과 혈압 개선 효과 나타나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홍삼의 새로운 효능을 입증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미지투데이




홍삼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한 기능성 품목 20여 종 중 하나로, △혈행(피의 흐름) 개선 △피로 해소 △기억력·집중력 증진 등에 대한 기능도 인정 받고 있다. 6년근 인삼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사포닌과 홍삼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효능을 나타낸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홍삼을 꾸준히 섭취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효능들이 연구 단계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고려인삼학회는 지난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제13회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홍삼 관련 다양한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특히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근육, 뼈 손실을 예방하고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혈압 조절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포함되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PTSD 유발한 생쥐에게 홍삼추출물 투여하니…‘기억력 감소 개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는 심각한 사건 이후 기억형성에 장애를 겪는 질환으로 신경 염증을 동반한다. 오세관 이화여대 의대 교수와 이봄비 경희대 한의대 교수 공동연구팀은 생후 6~8주의 실험쥐 48마리를 6개 그룹으로 나눠 1회성 스트레스를 가한 후 14일 동안 20~100mg/kg 용량의 홍삼추출물을 매일 투여했다. 길 찾기를 통해 공간인지 능력 및 학습 효과를 확인하는 모리스 수미로 시험과 수동적 회피 테스트 등을 시행한 결과, 홍삼추출물을 투여받은 그룹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은 그룹과 유사한 속도로 출구를 찾아냈다. 반면 스트레스 노출 후 홍삼을 투여받지 않은 그룹의 경우 길 찾기 학습능력이 지연되어 대조적이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하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도 확인했다. 분석에 따르면 홍삼은 스트레스로 증가한 염증 유발 마커인 인터루킨-6(IL-6), 인터루킨-8(IL-8)은 감소시키고, 염증을 억제하는 항염증 마커인 인터루킨-12(IL-12)는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은 실험쥐들은 해마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NF-kB가 증가했는데 홍삼 투여로 이를 낮추고, 저하된 뇌신경 생장인자 mRNA의 발현도 252.51%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오 교수팀은 지난 2015년 노화에 따른 기억력 장애가 발생한 실험쥐 대상으로도 유사한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생후 18개월의 노령 마우스 32마리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인지기능 저하를 유도하고 하루 약 200mg/kg의 홍삼추출물을 3개월간 투여한 다음 공간인지능력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Y 메이즈 테스트, 공간인지능력 및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모리스 수미로 테스트 등을 시행한 결과 노화 관련 학습 및 기억력 감퇴가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오세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홍삼이 노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학습 효과 개선 및 기억력 감퇴를 예방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 인삼·홍삼 성분, 근감소증 억제...뼈 손실 예방 효과도 확인




국내외 연구진들이 인삼과 홍삼성분의 뼈, 근육 손실 억제 효과를 확인한 최신 연구 결과도 이번 심포지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권혁영 순천향대 의생명융합학과 교수팀은 인삼 성분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Rd가 근육세포에 미치는 영향과 근력 증가를 확인하고 작용기전을 규명했다. 근감소증은 근육소실 및 기능저하로 인한 전신 퇴행성 질환으로 각종 심혈관 질환과 암, 패혈증, 비만,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권 교수팀은 실험용 쥐 대상 연구를 통해 진세노사이드 Rd를 투여받은 노령군의 근력군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반 성체군의 근력과 유사한 수준으로 향상됨을 확인했다. 진세노사이드 Rd군은 대조군에 비해 근육세포 C2C12의 크기가 증가하고, 세포당 6개 이상의 핵이 20%에서 3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스테로이드 투여로 근감소증을 야기한 실험군에서도 유사했다.

권 교수팀은 염증 유발 유전자인 종양괴사인자-알파(TNF-α)에 의해 근육세포 내 활성 산소가 증가하게 되는데, 진세노사이드 Rd가 이를 감소시켜 근육세포 크기를 증가시킨다는 기전도 밝혀냈다. 진세노사이드 Rd가 근육세포의 단백질 합성에 필수적인 경로인 pAKT를 활성화시키고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는 MuRF1을 감소시켜 근육세포 크기 증가 및 융합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특히 TNF-α, 인터페론 감마(IFNg)가 염증을 일으키고 근감소를 유도하는 과정에 진세노사이드 Rd가 관여해 암환자의 근감소 예방 및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미시간대 나라얀 교수팀은 홍삼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통해 뼈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선보였다.

성체 수컷 실험용쥐 21마리를 네 그룹으로 나눠 2주 동안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한 후 4주 동안 물 또는 홍삼추출물 500mg/kg을 매일 투여한 결과, 항생제 투여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크게 감소한 것과 달리 홍삼투여군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 감소와 장벽 손상이 유의하게 억제됨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항생제 처치를 받은 실험용쥐의 대퇴골 및 척추에서 상당한 뼈 손실이 발생한 데 반해 홍삼투여군은 골 손실이 방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당뇨병 모두 앓는 환자, 홍삼·인삼 먹으니 혈압 유의하게 낮아져


이 같은 효능이 비단 동물실험에서만 확인된 것은 아니다. 캐나다 벅산 교수팀이 제2형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한국 홍삼과 미국 인삼을 병용 한 그룹에서 12주 뒤 중심 수축기 혈압이 3.98mmHg 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조절 효과를 보였다. 이 기간 혈관기능 평가에 사용되는 맥파전달속도(Pulse Wave Velocity), 반응충혈지수(reactive hyperemia index) 등의 지표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고혈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게 약물요법을 보조하기 위한 용도로 인삼을 병용 투여하면 혈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 없이 중심 수축기 혈압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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