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북한의 인권을 언급한 가운데, 북한이 한국의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선거 낙선을 거론하며 “그 누구의 ‘인권’에 대해 말할 초보적인 체면도 자격도 없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4일 '외교관의 탈을 쓴 대결광'이라는 글에서 황 대사의 북한 인권 지적에 대해 반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매체는 “여성들이 극심한 차별과 천시를 강요당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강도와 살인, 납치와 인신매매가 횡행하는 참담한 인권 생지옥에서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는 것이 바로 남조선의 인권 실상”이라며 "얼마 전 유엔인권이사회의 이사국 자리에서마저 쫓겨난 것도 저들의 참담한 인권 실태 때문이라는 것쯤이야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한국은 지난 11일 차기 유엔인권이사국(2023∼2025년) 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예년보다 많은 국제기구 선거에 출마해 교섭력이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북한은 한국의 낙선을 이용해 자신들에 대한 인권 문제 지적을 차단하려는 시도에 나선 것이다.
매체는 또 지난 20일 북한 인권 문제를 두 차례 제기한 황 대사를 겨냥해 ‘미친개’라고 칭하면서 "황당무계한 개나발을 불었다"고 맹비난했다.
황 대사는 당시 유엔총회 제3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의 인권과 인도주의적 상황은 더욱 악화했으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선 탈북 여성의 인권 문제를 제기했다. 매체는 북한이 코로나19를 최단기간 극복했으며, 북한 여성들은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강변한 후 황 대사의 발언이 "존엄 높은 영상(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국제무대에서 거덜이 난 반공화국 대결 공조를 실현해 보려는 가긍한 몸부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위와 날조로 가득 찬 악담질을 해댈수록 저들의 대결 정체만을 더욱 드러낼 뿐이며 거기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가 누구든 우리의 참다운 인권을 함부로 헐뜯어댄다면 무자비한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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