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의 공감과 애환을 넘어서 모든 직장인들의 찬사를 이끌어낸 작품 ‘미생’, ‘닫힌 사회’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인간 심리의 밑바닥을 보여준 작품 ‘이끼’, 1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이끌어낸 영화 ‘내부자들’의 동명 원작 웹툰까지. 윤태호 작가의 작품은 시대와 연령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아 왔다.
윤태호 작가의 작품은 작품 배경과 설정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오랜 기간에 걸친 취재로 유명하다. 그만큼 긴 휴재 기간을 갖기도 하지만, 팬들은 그 기다림마저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윤태호 작가는 지금도 ‘미생’ 시즌2 연재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2012년부터 연재된 미생은 2015년 시즌2 연재를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시즌2의 2부가 연재되는 중이다. 바둑을 그만둔 ‘장그래’가 낙하산 인턴으로 취직하고,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수 한 수를 두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 2에서는 원 인터내셔널에서 퇴사한 장그래와 오상식, 김부련, 김동수와 ‘온길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회사를 꾸려나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작은 회사를 이끌어나가고 꾸려가는 인물들의 모습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는 중이다. 2014년 드라마로 제작됐고, ‘오늘의 우리만화상’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대통령상’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2020년 연재된 ‘어린’은 예술가들이 극지 연구소의 초대로 남극 탐사여행에 나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작곡가 ‘이온’의 비밀과 고뇌, 심리 변화를 극적으로 다뤘다. 남극과 함께 서울에서 진행되는 이중 플롯이 흥미롭다. 배경 음악도 곳곳에 배치돼 작품 감상을 돕는다.
2010년 영화화되기도 한 ‘이끼’도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주인공 ‘류해국’이 직장과 아내를 잃고 시골로 돌아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마을에 머물러 지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그린다. ‘대한민국 만화대상 우수상’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문화부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2013년 연재된 ‘인천상륙작전’은 전쟁 속 인간 군상들의 삶을 면밀히 그렸다. 늘 배고프지만 씩씩하게 뛰어노는 아이 철구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가족을 굶기는 철구 아버지, 일제에 빌붙자 해방이 되자 재빠르게 살 길을 모색하는 삼촌과 그런 삼촌에게 거리를 두다 먹고 살기 위해 동조하고 마는 엄마까지, 역사의 갈림길 속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담담히 묘사한다.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들과 급변하는 사회상을 만날 수 있다. 2015년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