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한·미·일 3국의 동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에 대해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비판을 한 것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방이 대한민국의 군사안보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군사이익을 지켜주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 한국기업에 대한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 해결에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일본 자위대와 독도 근처에서 훈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친일 프레임’을 부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전에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에 한반도에 들어올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던 것이 현실화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된다. 외교참사에 이은 국방참사”라며 “각 영역에서 국정을 망가뜨리고 흩뜨려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혼란의 와중에 일본군을 한반도에 끌어들이자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김대중·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도 친일인가”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친일 외교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친일 국방은 처음 들어본다”고 적었다.
그는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하고 일본에 축구 경기 보러 간 김대중 대통령이 토착 왜구인가. 일본 자위대와 해상훈련하고 교류하도록 허락한 노무현 대통령은 친일 대통령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는 마치 죽창 들고 일본 자위대 쳐부수러 갈 기세”라며 “일본 불매 운동 나설 태세 같다. 아무 데나 친일 갖다 붙이면 득점이 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그 ‘극단적 친일 국방’은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국이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 10월 23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메티스 미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일본 방위대신 등이 필리핀 클락에서 만나 합의한 내용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국회 국방위원이신데 국방위에 오셨으면 공부 좀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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