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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훈련에 초조해진 김정은…동해상 SRBM 도발로 신경전

합참 26일 "北, 평양 순안서 SRBM 2발 발사"

우리 군 경계태세 강화, 한미 긴밀 공조로 대응

김정은 정권 일주일새 네 차례 미사일 발사 감행

지난 2020년 3월 21일 속칭 북한판 에이테큼스로 불리는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시험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동해상의 한미 연합해상훈련에 이어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이 실시 중인 가운데 북한이 1일 동해상으로 저강도 미사일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1일 “우리 군은 오늘 06시 45분경부터 07시 03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여km, 고도는 30여km, 속도는 약 마하6(음속의 약 6배)으로 탐지됐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평가받는 ‘KN-23’계열의 개량형 단거리탄도미사일이 지난해 3월 25일 시험발사되는 모습. 해당 사진은 이튿날 조선중앙통신이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라고 주장하며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일은 전날부터 동해의 공해상에서 3국 연합해상훈련을 통해 북한의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대잠수함작전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북한은 반발하는 차원에서 SRBM 시험발사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은 올해 들어 22회(탄도미사일 도발 20회, 순항미사일 도발 2회)에 이른다. 그 중 이번 회까지 포함해 4회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이뤄졌다.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지난 25일 북한 평북 태천일대에서 동해상으로 1발 발사된데 이어 28일에는 북한판 에이테큼스인 ‘KN-24’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쏘아올려졌다. 이어서 29일 밤에도 SRBM이 평남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 발사됐는데 우리 군에 탐지된 제원으로 볼 때 기종은 KN-23이거나 KN-24였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지난 9월 25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개최하는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불참한 상태에서 열린 이날 정치국 회의에서는 올해의 농사실태 점검이 이뤄져 근래의 수해로 한층 악화된 북한의 식량사정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이처럼 자주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궁지에 몰린 김정은 정권의 초조함 때문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정부 당국자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북한이 올해 풍계리에서 7차 핵실험 준비 마치면서 대남·대미 압박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미동맹이 흔들리기보다는 도리어 강화돼 대규모 연합훈련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고, 한미일 안보협력까지 복원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최근 수해 등으로 북한 내부 식량사정과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자 김정은 정권이 내부 리더십 균열을 막기 위해 최근 법을 고쳐 선제핵 타격 교리를 대외에 천명하고 미사일 발사도발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에서의 안보긴장을 고조시키다가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두고 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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