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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윤핵관' 대체할 소통창구 찾을까

신한나 정치부 기자





“대통령이 정치권과 소통할 통로가 부족해 보입니다. 여당 내에서도 도대체 누구에게 의견을 전달해야 할지 모르는 분위기입니다.”

한 여당 의원 보좌진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해당 보좌진은 직전 열린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문자메시지 유출 사태 등 당내에서 잡음이 잇따르는 것의 주요 원인이 대통령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소위 ‘윤핵관’으로 불려온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가 막을 내리며 윤핵관들의 시대도 끝이 났다. 논란의 요소가 사라졌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정치권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누가 대통령실과 실질적인 소통이 가능하냐를 놓고서다.



대표적인 예가 이달 열린 원내대표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용호 의원의 득표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은 뚜렷하게 ‘윤심(尹心)’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수의 의원이 윤심을 찾는 사이 다수의 원내대표 후보군이 출마를 포기하는가 하면 윤핵관에게 불만을 가졌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표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윤핵관들의 실언과 문자메시지 유출 등 치명적인 실수가 이어지며 윤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최근 대통령실 조직 개편에서 국회 보좌진 출신들이 대거 물갈이된 것도 우려를 키웠다. 문제는 정치권이 윤 대통령에게 신뢰를 크게 잃으면서 당정 간 정책적·정무적 제안마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도 윤 대통령의 ‘민생’ 등 정책적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해서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 xx’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번 순방 외교에서마저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의 해명과 달리 여당에서 ‘이 xx’ 발언은 없었다,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등 엇갈린 반응들이 나오며 대중의 신뢰도를 하락시켰다. 정권 초기 여당과의 적극 소통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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