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권 사상 3번째로 많은 당첨금으로 화제를 모았던 ‘잭팟’의 주인공들이 당첨 53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일시불로 당첨금을 타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월 29일 13억37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짜리 메가밀리언 1등 복권 공동 소유자 2명이 이날 일리노이주 복권국을 방문해 당첨금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일시불로 수령하기로 결정했으며, 횡재세를 제하고 현금 7억8050만 달러(약 1조895억 원)를 지급받았다. 당첨자는 연금 지급 방식과 일시 지급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지만, 당첨 후 6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연금방식으로 지급된다. 대부분은 일시불 수령을 선호한다.
당첨자들이 익명을 청구해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리노이주 복권국은 당첨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면서도 “그들은 메가밀리언에 당첨돼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을 느끼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헤롤드 메이스 일리노이 복권국장은 “두 사람은 당첨 확인 직후부터 최근까지 법률 전문가·재정 전문가 등과 함께 당첨금 청구 절차 및 관리 문제를 논의했다”며 거액의 복권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
지난 7월 복권 공동 소유자는 시카고 교외도시인 일리노이주 데스플레인스의 한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복권을 구매했다. 잭팟이 터지면 서로 나눠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은 함께 와서 당첨금 지급을 청구했으며 상금을 나눠 갖는 데 동의했다.
이번 당첨금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 메가밀리언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액수다. 메가밀리언 복권은 지난 4월 15일부터 29차례 연속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늘어났다.
이번 복권 당첨으로 일리노이 커먼 스쿨 펀드(Common School Fund)도 3400만 달러(약 474억6400만 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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