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디스크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영수(金榮水) 연세대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6시24분께 본인이 평생 재직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0세.
충남 공주(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1976∼2003년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주임교수로 있으면서 1982년 개원한 영동세브란스병원(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디스크 수술에 전념했다.
고인이 유명해진 것은 1984년 5월3일 약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여 없애는 디스크 비수술 치료에 국내 최초로 성공하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낼 때였지만 고인은 칼 대신 주사로 특정 물질(카이모파파인)을 주입하는 방법을 시도한 것. 그 후 이 주사법으로 3000회 이상 허리디스크 시술을 성공시켜 국제디스크치료학회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카이모파파인이라는 약물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제약사에서 생산이 중단돼 더 이상 시술하지 않는다.
1990년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개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척추센터장과 신경외과 과장 등으로 일했다. 당시 1년 평균 1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그의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1∼2년을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2003년 연세대 퇴직 후 2008년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김영수병원(현 토마스병원)을 세워 척추 디스크 수술을 계속했다. 유족은 부인 최청자씨와 사이에 1남1녀(김정아·김도형)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19일 오전 9시 발인을 거쳐 고향인 충남 공주 선영에 안장된다. (02)2227-7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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