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리잔수(사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7일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이번 방한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등의 배웅을 받으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15일 66명의 대규모 수행단과 함께 한국을 찾았으며, 이튿날인 16일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현안 등을 논의했다. 출국 당일에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만났던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도 환담을 나눴다. 리 위원장은 출국에 앞서 국회 관계자들에게 “방한이 인상적이었다”는 말과 함께 김 의장의 중국 방문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16일 리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고, 리 위원장은 이를 시 주석에게 보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같은 민감한 현안을 두고 입장 차이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리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양측이 서로 긴밀히 소통해 사드 문제가 한중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 위원장은 김 의장과의 회담에서 “미국 측이 북한의 관심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문제를 수단으로 한미일간 군사협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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