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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X' 코미디 필승 조합인 권상우와 성동일이 뭉쳐 시청자들에게 진한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웃음 뒤에는 하이퍼 리얼리즘에 가까운 현실 문제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한바탕 웃고 나면, 어느샌가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게 된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극본 곽경윤/연출 김정훈)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 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권상우)가 반등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이야기다. 잘나가던 회사원 a저씨는 뜻하지 않게 회사에서 권고사직 당한다. 최연소 승진 타이틀을 달고 있던 그에게 믿기지 않는 일. 한 달 동안 방황하던 그에게 설상가상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가 이어지고, 자신 있게 넣었던 주식은 하락한다. 위기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자신감이 떨어진 a저씨에게 성 기능 저하가 따라오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네 명의 허준(성동일)을 찾는다.
작품은 지난 2015년 개봉돼 262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로 호평받은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김정훈 감독, 권상우, 성동일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SNL'의 곽경윤 작가가 극본을 맡아 웃음 시너지를 더한다. 이미 증명된 코미디 필승 조합이 작정하고 뭉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꽉 차 있다. 자신이 권고사직 당하는 줄도 모른채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a저씨의 모습, 권고사직을 당한 후 심경 변화, 성 기능 치료를 위해 찾은 병원에서 만난 의사 허준과 a저씨의 티키타카 등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상황과 대사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코미디다. 명문대 출신 엘리트 a저씨는 허술하고 푼수라는 반전 매력이 있다. 특히 아내 앞에서는 귀여운 허세를 부리다가도 땅 끝까지 파고드는,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한다. 미진은 권고사직 당한 남편을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는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급발진 분노로 응징할 줄 아는 화끈한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하다. 허준은 코미디 그 자체다. 느긋하고 다소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무심하게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앞으로 나올 캐릭터들도 예사롭지 않다.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스타트업 루시도의 사장 앤디 정(신현수)은 항상 검은색 목티와 청바지만 입으면서 외형까지 스티브 잡스를 고수한다. 20대에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김 대리(박진주)는 남다른 절약 정신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예정. 향후 a저씨와 얽히고설킬 이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웃음 뒤에는 묵직한 한 방이 있다. 희망퇴직, 주식 하락, 내 집 마련, 청약 등 현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경제적 문제가 연이어 등장한다. 친구의 말을 듣고 주식에 돈을 넣었다가 후회하는 모습, 갑자기 올라간 전세에 외곽으로 나갈지 고민하는 모습 등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작품 안에 끌고 들어와 '당신만 겪는 일이 아니'라는 위로를 전하는 거다.
제목 '위기의 X'와 주인공인 a저씨의 의미도 생각해 볼 만하다. 미지수를 뜻하는 X와 이니셜 a는 우리 모두 문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청자들은 자신, 혹은 주변의 인물을 a저씨에 대입시켜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제목과 주인공 이름에 반영된 셈이다. 한마디로 작품은 코미디로 포문을 열고 공감과 위로로 끝을 맺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 시식평: 시트콤 못지않은 웃음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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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제목 : 위기의 X
감독 : 김정훈
출연 : 권상우, 임세미, 성동일, 신현수, 박진주, 이이경
러닝타임 : 225분
장르 : 코미디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 2022년 9월 2일
볼 수 있는 곳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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