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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꿈꾸던 조합"…'수리남' 하정우→유연석, 묵직한 이야기가 주는 힘(종합)

배우 유연석, 박해수, 황정민, 하정우, 조우진, 윤종빈 감독이(가운데)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윤종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 '수리남'이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다.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묵직한 이야기에 쾌감 있는 연출이 더해져 새로운 장르물이 탄생을 예고했다. 대한민국에서 연기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거칠고, 에너지 넘치는 호흡은 작품을 생동감 있게 만든다.

7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극본 윤종빈/연출 윤종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을 연출한 윤 감독은 '수리남'을 통해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에 나섰다. 윤 감독은 "처음 이 소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시간 정도의 영화 대본에는 내가 매력을 느꼈던 지점들이 많이 빠져 있더라"며 "'이 방대한 이야기를 2시간의 호흡으로 담긴 힘들겠구나' 판단했다. 시리즈로 만드는 게 어떨까 생각했는데, 때마침 넷플릭스와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리즈 연출의 흥미로운 지점은 결말이었다. 윤 감독은 "매 화 엔딩을 어떻게 끝내서 궁금하게 할지, 다음을 보게 만들지 고민할 지점이 있었는데 영화와 다르더라. 대본 작업을 하고 촬영할 때도 어떻게 이 신을 찍어야 다음 화가 궁금할지 생각하면서 했다"고 짚었다.

장르물로서 '수리남'이 갖는 차별점에 대해서는 "민간인이 정보기관 작전에 언더커버로 투입됐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윤 감독은 "아무리 찾아봐도 이런 설정은 없더라. 그런 점이 신선하지 않을까"라며 "전문적이지 않고, 훈련받은 요원은 아니지만 임기응변과 생존본능으로 극복하는 게 차별점"이라고 했다. 이어 "목사라는 신분으로 위장한 마약상이 신도를 부리는 점,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점"이라고 했다.

배우 하정우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황정민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작품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2005년부터 황정민과 꼭 작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현실화돼서 뭉클하더라. 박해수, 유연석, 조우진 모두 나와는 첫 작업이었다"며 "제가 굉장히 좋아했고, 궁금해했던 분들인데 흔쾌히 작품에 출연해 줘서 행복했다. 박해수, 유연석, 조우진 다 저랑 첫 작업이다. 제가 굉장히 좋아했고, 궁금해했던 분들인데 흔쾌히 작품에 출연해 줘서 행복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첸진 역을 맡은 배우 장첸을 캐스팅하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타고 날라갔다고. 윤 감독은 "이전부터 장첸의 팬이었다. 처음 첸진 역을 생각했을 때 1번으로 떠올린 배우가 장첸이었다"며 "언어와 나라의 장벽이 있어서 누군가를 통해서 전달라는 것보다 직접 가서 만나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비행기 타고 갔다.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기라 촬영이 쉽지 않았다. 와서 격리하고 가서 격리해야 됐는데, 출연을 결정해 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목숨을 건 비즈니스에 뛰어든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맡았다. 그는 "생존 본능이 강한 친구다. 위기를 맞이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든 돌파하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고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쉴 새 없이 살아가고 극복하려고 발버둥 치는 에너제틱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희대의 사기꾼이자 수리남의 실세인 마약 대부 전요한을 연기한 황정민은 "목사라는 허울을 둔 마약상이다. 인간 쓰레기자 막장"이라고 말했다. 박해수는 전요환 검거에 모든 것을 건 국정원 요원 최창호로 분한다. 그는 "사명감 있게 전요환 목사를 수년간 쫓는다. 한 민간인을 위험한 전장에 내보낼 수 있을 정도로 집착이 강하다"며 "최창호가 위장 수사를 할 때가 있는데, 의상, 말투 등 변화를 많이 주려고 했다. 내가 갖고 있는 장난기를 감독님이 발견해 줘서 자연스럽고 느낌 있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수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조우진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배우 유연석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중국 조직에 몸담았던 조선족 출신의 전도사 변기태 역을 맡은 조우진은 "조직을 배신하고 전요환 목사가 지배하는 집단으로 넘어온 인물이다. 전도사라는 직책을 갖고 있으나 하는 일은 지저분하고 잔인하다"며 "정글의 표범이나 사자같이 멋지고 무게감 있는 동물이 아닌 승냥이과에 가깝다"고 했다.

유연석은 전요환의 고문 변호사 데이빗 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콜롬비아 출신이라 스페인어나 영어를 통해서 조직 간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유통 자금을 관리한다. 조직의 브레인 같은 역할"이라며 "정식 변호사가 아니라 거래에 필요한 걸 검사하는 일이다 보니까 정말 똑똑한 것보다 조직 내 사기꾼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배우들은 이야기가 주는 힘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정우는 "실제 이야기에서 기인했다는 것 자체가 힘이 크다고 생각했다. 남미의 작은 나라에 한국인이 가서 마약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며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으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황정민은 "정말 좋은 책 한 권을 샀는데, 그 책이 마음에 들어서 친구에게 소개해 주고 싶을 때가 있지 않냐. 그런 대본이었다"며 "1부 끝나고 뒷장이 궁금해서 보게 되는 작품"이라고 했다.

조우진은 "윤 감독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는데, 영화 '돈' 기술 시사회 끝나고 뒤풀이 장소에서 만났다. 감독님이 '어떤 역할이든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그날 바로 지폐를 꺼내서 사인을 하고 반으로 찢어서 보관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생생히 기억난다. 이 계약 기법은 황정민에게 배웠다"며 "황정민이 '신세계'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고 뒤풀이가 있었는데, 내가 거기 참석했다. 황정민에게 같이 하자고 하니 지폐에 사인하고 나눠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조우진의 연기를 굉장히 좋아했다. 어떤 역할을 하든 그 캐릭터로 표현하는 걸 보고 무슨 역할을 맡겨도 잘 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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