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81만 명을 불러모으며 흥행했던 남북 형사들의 공조 수사를 다룬 액션 코미디극 ‘공조’의 후속작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 연휴 극장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늘어난 등장인물, 강화된 액션과 함께다.
‘공조2’는 전편의 등장인물이었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에 새로운 인물 FBI 수사관 잭(다니엘 헤니)이 합세해 범죄 조직 리더인 장명준(진선규)을 상대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편보다 늘어난 등장인물만큼 플롯도 복잡해졌고 액션 시퀀스는 강화됐다. 작품 인트로를 장식하는 뉴욕 전투 신의 전개와 묘사는 훌륭하다.
배우들의 비주얼도 좋다.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현빈과 다니엘 헤니는 17년이 지난 지금 세월의 중후함만 더해져 여전히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총기 액션과 맨몸 격투 액션도 잘 소화해낸다. 현빈과 진선규가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벌이는 공중 액션은 백미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유머도 그대로다. 1편의 화제였던 휴지 액션은 파리채 액션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유해진의 특기인 상황 코미디와 말장난도 여전한 웃음 포인트다. 전편의 조연이었던 민영(임윤아)도 분량이 늘어 사건 곳곳에서 감초로 활약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중반 불필요한 몇몇 신들이 포함돼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 몇몇 유머는 과도한 ‘아재 개그’로 보이기도 한다. 폭탄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직후 술자리를 벌이는 세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는 개연성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전작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 차기성(김주혁)이나 ‘범죄도시’ 시리즈의 장첸·강해상 같은 빌런을 기대했다면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다. 1편의 직선적인 플롯에 익숙해졌다면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다 느낄 수도 있다. 각종 클리셰 등에 기시감이 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충분한 오락성을 지닌 영화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유머 코드와 권선징악, 해피엔딩, 멋진 등장인물과 호쾌한 액션 등 추석 연휴 가족 관람객 타깃의 영화로 이전 성공한 작품들이 갖췄던 요소들을 충실히 챙겼다. 장르 특성상 개연성 부족과 클리셰 범람은 납득할 만한 요소다.
다만 팬데믹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두를 거치며 높아진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올해 여름 대작으로 손꼽혔던 ‘외계+인 1부’ ‘헤어질 결심’은 화제성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추석 연휴 극장가에 이렇다 할 만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은 호재지만 OTT에 대작들이 공개된다는 점은 변수다.
넷플릭스는 ‘수리남’을, 디즈니+는 ‘피노키오’의 실사 영화를 공개한다. 웨이브는 HBO 대작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 ‘하우스 오브 드래곤’을 선보이고 있고 쿠팡플레이는 올여름 극장가 대작이었던 ‘한산’과 ‘비상선언’을 독점 공개한다. 공조2가 영화 내용처럼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개봉. 러닝타임 1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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