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마음이 괴롭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감사원 감사 한달 만에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와 여권의 전 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 부위원장이 사표를 내면서 전 위원장 거취까지 주목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어제(3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계속되는 전방위적 감사로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그걸 바라보는 저도 상당히 마음이 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2일)로 (권익위에 대한 ) 감사원 본감사가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다음 주 중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에 대한 사회적인 명예감이라든가 자존심도 있는 것인데, 그러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떠날 때가 됐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표적감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감사원 감사를 애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권익위는 다른 정부 기관의 청렴도를 평가하기도 하고 잘못된 것을 견제·시정시키기도 하는 기관"이라며 "다른 부처와 달리 약간의 독립성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국무회의 참석 명단에서 배제되고 감사원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국민들이나 제3자가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한편 작년 1월 취임한 이 부위원장의 임기는 2024년 1월까지였다. 전 위원장과 이 부위원장을 포함한 권익위 부위원장 3명이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 전 위원장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지한해 6월 취임한 안성욱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 임기는 2024년 6월까지, 2020년 1월 취임한 김기표 부위원장 겸 중앙행정심판위원장 임기는 내년 1월까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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