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은 대만이 필수적인 국제 파트너라며 유엔 참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31일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우 외교부장은 아일랜드 미디어 플랫폼 그립트(Gript)의 지난 29일자(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대만은 국제 공동체에서 목소리를 낼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대이자 세계의 선(善)을 위한 힘”이라며 “선에 대한 도전에 대처하는 데 배제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우 외교부장은 대만의 세계적 위상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대만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세계 각국에 마스크와 의료품을 비롯한 인도적 지원을 했으며,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550t에 달하는 물품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40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 0)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만이 세계 22위의 경제 규모의 나라이자 반도체 주요 생산국으로서 세계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우 외교부장은 중국이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에 대한 잘못된 해석을 끌어들여 대만에 대해 끊임없는 억압을 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오류를 유포시킴으로써 세계를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는 1971년 10월 알바니아 대표에 의해 발의돼 가결된 결의다. 이 결의에 의해 중국이 유엔의 합법적 대표가 되고, 대만은 사실상 유엔에서 쫓겨났다.
그는 "대만과 중국은 서로 별개의 관할권을 갖고 있고, 서로에 대해 종속돼 있지 않다"면서 "대만인은 자신들의 ‘자유롭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의해서만 대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은 자신의 주권과 안보를 수호할 것이며 중국이 군사행동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자제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우 외교부장은 말했다.
그는 또 대만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하는 국가들과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우 외교부장은 내달 개막하는 제77차 유엔총회의 주제가 '하나의 분수령: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전환적인 해결책'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세계 공동체가 직면한 어려운 도전들에 대처할 때 유엔이 대만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만은 세계적인 해결책의 한 부분이 되기를 열망하고 될 능력이 있다"면서 "2350만 명의 대만인들은 그런 중요한 세계적 노력에서 결코 배제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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