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가 제네릭(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인 산도스를 분사해 독립시키기로 결정했다. 세계 제약 업계의 지형이 달라지는 변화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는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노바티스가 수년간 실적이 저조했던 산도스를 분사시키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지난해 10월 산도스에 대한 전략적 검토를 시작했다. 매각, 분사, 현 상태 유지 등 여러 옵션을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간 끝에 노바티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형태로 스핀오프하기로 결정했다.
산도스 스핀오프를 결정한 것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가격 인하 압박에 따른 실적 둔화다.
특히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광범위한 가격 인하 압력을 겪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것이 컸다. 지난해 유럽 판매는 2% 감소한 반면 미국 판매는 15% 하락했다.
독립한 산도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스위스증권거래소(SIX)에 상장된다. 시티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 제약회사 스핀오프는 자회사가 모회사 실적을 능가하기도 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곤 했다”면서 “이 경우는 그와는 달라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바티스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바티스는 현재 세계 사업장 인력의 7.4%인 최대 8,00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산도스 스핀오프가 제약·바이오 업계에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대형 제약·바이오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업체들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최근 세계 바이오산업 투자 열기가 급랭하면서 글로벌 업계 지형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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