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한미 공군이 협력을 한 차원 높였다. 우리 공군 전투기들이 최초로 자체 전력만으로 공중급유 등을 받으며 호주로 날아가 현지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호주 다윈 기지에서 양국 전투기와 급유기들이 함께 우정비행 및 연합 공중급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한-호주 공군은 양국 공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 및 상호 운용성확인 차원에서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호주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훈련인 ‘피치블랙’ 기간(이달 29일~9월 7일)에 앞서 이뤄졌다. 올해 최초로 피치블랙에 참가하기로 한 우리 공군은 자체 전력만으로 KF-16 전투기 4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1대를 현지에 파견했다. 이날 호주 공군은 F-35A 2대, 공중급유기 KC-30A 1대를 보내 우리측과 공중에서 호흡을 맞췄다.
우리 측 훈련단장인 우창효(공사47) 대령은 “이번 우정비행에서는 우리 공군 전투기가 호주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지원을 받는 연합공중급유훈련도 함께 실시하며 양국 공군간의 뛰어난 상호운영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호주의 피치블랙 훈련단장인 팀 알솝 장군은 “이번 우정비행을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양국 간의 기술적 호환성이 얼마나 충분한지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피치블랙을 통해 우리 관계는 전술적,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큰 도약을 이루어낼 것”이라며 “서로의 항공전력에 공중급유를 실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확한 소통 및 절차 일원화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인태지역에서 안보협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어 우리 공군이 이번에 우리측 급유수송기만으로 호주까지 장거리 비행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우리 공군 전투기들은 기존에 ‘레드플래그’ 연합훈련 참가를 위해 미국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 및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로 날아간 적이 있지만 당시엔 미국측 공중급유기의 지원을 받아야 했다. 우리 공군은 올해 피치블랙 훈련 기간중 공격 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공중급유 등 다양한 훈련으로 경험하면서 실전적 연합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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