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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당하는 우크라 여성 영상 올린 극우 정치인…伊 '발칵'

극우 성향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 SNS에 영상 공유

모자이크 됐지만 당시 상황 모두 담겨

"성폭행, 침묵할 수 없어" 주장

결국 SNS 측 영상 자체 삭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당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성폭행 영상.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극우 성향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 대표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이탈리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는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의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55세의 우크라이나 여성이 전날 새벽 피아첸차에서 아프리카 기니 출신의 23세 망명 신청자에게 성폭행 당하는 영상이다.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만, 당시 상황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피해자의 비명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멜로니 대표가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가 확보해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한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SNS로 공유한 것이다.

멜로니는 “피아첸차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성폭행 사건 앞에서 침묵을 지킬 수 없다”며 “나는 도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정치권은 멜로니가 내달 25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반이민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형제들’ 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좌파 정당은 멜로니 대표가 피해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성폭행 영상을 확산 시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고 비판했다. 중도 좌파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대표는 “강간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외설적이다. 선거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은 더 외설적”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매체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멜로니 대표는 삭제하지 않았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후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이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현재 총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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