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을 향해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못 받아도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서약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 중 일부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는 점을 겨냥한 말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욱현 김웅 국민의힘 의원 보좌관이 올린 ‘선당후사챌린지’ 게시물을 공유하며 “좋은 생각이다. 윤핵관과 호소인, 그리고 나머지 모두 선당후사 챌린지에 동참해볼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 보좌관은 “선당후사가 국민의힘의 정신이 된 현재 윤정부와 당의 성공을 한마음으로 바라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는 차원에서 선당후사챌린지를 권해 본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 OOO은 2024년 22대 총선에서 그동안 전심전력을 다해 OOO 지역구 관리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전략공천, 절차적 하자 등의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하더라도 선당후사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떤 이의제기도 하지 않을것이며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 없이 백의종군 할 것임을 서약합니다’라는 문구를 제시했다.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한 경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라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저는 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가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을 거론하며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은 이들 중 일부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음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제원·이철규 의원은 2016년 총선, 권성동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사람들의 복당을 허용해왔다. 지난 총선에서 권 원내대표와 홍준표·김태호·윤상현 의원이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뒤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모두 복당했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공천 심사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한 사람들은 영구 제명하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2020년 총선 때 이해찬 당시 당 대표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와 민병두 전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자 이 같은 방침을 공표했다. 다만 2020년 총선에선 무소속 출마자들이 모조리 낙선하면서 이 같은 방침을 적용할 일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해찬 대표는 그 해 8월 당헌을 개정해 이 방침을 못박았다. 당헌 제4조3항은 공직선거 출마 신청 후보자로서 당의 결정에 불복·탈당하고 출마한 자 등은 복당을 허용하지 않도록 했다. 실제로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5월 6.1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한 11명에 대해 복당 영구 불허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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