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사진) 전 국회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더럽게 정치를 배워 더럽게 정치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이 전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반듯한 청년”이라며 치켜세웠다.
전여옥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이 미쳐 돌아간다. '윤핵관을 몰아내게 당원 가입해달라!' 한다. 더럽게 정치한다. 하긴 더럽게 정치를 배웠으니까"라며 "'박근혜 키즈'로 등장했을 때부터 그 조짐이 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를) 더럽게 배워 더럽게 써먹었다. 정치가 아니라 정치질이었다. 바른말 하는 진짜 청년, 장예찬을 내부총질이 아니라 등 뒤에서 칼 꼽는 것, 학폭 가해자 수준"이라며 "반듯하고 깔끔한 진짜 청년 장예찬이 이긴다. 왜냐? 장예찬 뒤에는 정신 바짝 차린 우리가 있으니까. 이준석, 며칠 안 남았는데 미쳐 돌아간다"고 말했다.
친윤계로 꼽히는 장 이사장은 지난 19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우리 당(국민의힘) 2030 중에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더라"고 밝혔다. 해당 방송에서 장 이사장은 본인과 친한 사이였던 이 전 대표를 공개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사실 제가 윤리위 국면에서 이 전 대표를 돕기 위해 편을 상당히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가 SNS에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하기 시작하면서 저도 이 전 대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의 청년지형이 많이 기울어져 있다. 소위 이 전 대표와 그들과 가까운 친이준석계 청년들이 언론이나 방송 출연 기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30 (스피커) 중에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 제가 둘러봤는데 저밖에 없더라. 대선 과정에 제가 청년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많은 당내 전국 청년들 소통하지 않았나? 다른 의견을 가진 청년들이 당의 2030 목소리가 친이준석 일색이 아니라는 걸 보여 달라고 요청을 참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끝까지 망설이다가 무거운 짐이지만 제가 지난 대선에서 청년본부장 했는데 이 짐을 안 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각오로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 이후로 청년 내 갈등이다, 분열이다 뉴스는 참 많이 나오고 있다. 저는 '청년들 생각이 다 똑같다'고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말하는 게 건강한 청년 정치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를 옹호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해 "그 분들이 나는 친이준석계 아니다 하는 게 저는 좀 비겁한 것 같다"면서 "저는 친윤 맞다. 윤석열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칠 거다. 그 분들도 단 한 번도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다면 그냥 깔끔하게 친이준석계라 인정하시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자신을 비판하는 장 이사장에게 "그렇게 해서 네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응원하겠다"며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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