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엇갈림 속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번째 코리안 더비는 무산됐다. 하지만 그 아쉬움을 나란히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이강인(21·마요르카)과 이재성(30·마인츠)이 날렸다.
이강인은 21일(이하 한국 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의 2022~2023시즌 라리가 2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시즌 첫 도움이자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예리한 왼발이 빛났다. 후반 11분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가 부메랑처럼 휘어지며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지점으로 떨어졌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베다트 무리키가 러닝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도움 장면 외에도 위협적인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후반 40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때려 크로스바를 맞혔다. 그러나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활약에도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줘 1 대 2로 패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7점을 부여했다. 8점대 평점은 이강인이 유일했다. 진 팀 선수에게 최고 평점이 부여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은 20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팀의 2 대 1 승리를 이끈 짜릿한 결승 골을 터트렸다. 1 대 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그는 경기 종료 1분여 전 왼쪽 측면에서 아론 마르틴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돌려놓는 헤더 골로 팀의 극적인 승리를 견인했다. 마인츠의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끈 이재성은 경기 후 “승리해 정말 기쁘다”며 “선발 출전이든 교체로 나오든 언제나 팀을 돕고 싶다”고 했다.
황금시간대 코리안 더비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1 대 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20일 울버햄프턴과의 EPL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8분 오른발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는 아쉬움 속에 후반 31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됐다. 황희찬이 5분 뒤인 후반 36분에 교체로 나와 그라운드를 밟았기 때문에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황희찬은 투입 직후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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