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의 성과로 집값·전세값 안정을 언급한 것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가 "굉장히 특이한 연설"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씨는 18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이 본인이 하지 않은 건데 상황으로 인한 결과를 가지고 성과라고 자랑하면 누가 그걸 받아들이겠느냐"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색다른 지점들이 있다"면서 "취임 100일이면 '앞으로 뭘 하겠다'는 말을 하는 게 정상이다. (윤 대통령은) 모든 걸 다 이루고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김씨는 또한 "(연설 내용이) 자화자찬이라는 비판도 나오는데 자화자찬할 수 있다"면서도 "자랑을 할 때는 자기가 한 일을 가지고 자랑을 해야 한다. 할 일을 해도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근데 본인이 하지 않은 일을 자랑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김씨는 윤 대통령이 스스로 '폭등한 집값과 전셋값을 안정시켰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집값이 하향세가 된 건 대통령이 뭘 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집값, 전셋값이 안정을 이룬 건 최근 경제 상황이나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심리가 위축된 결과"라고 상황을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윤 정부의 100일 백서를 언급하며 "100일 만에 백서를 만들었다. 백서라는 건 성과나 내용을 집대성해 널리 알리려고 하는 거 아니냐"라며 "그런데 백서를 만들어놓고 공개를 안 한다. 코미디"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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