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앞에서 튄 뒤 속도가 죽은 볼이 한 번 더 튀고는 홀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168야드 거리에서 터진 샷 이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한꺼번에 2타를 줄이면서 완벽한 마무리와 동시에 다음 라운드를 위한 화끈한 예고를 찍었다.
김시우(27·CJ대한통운)가 ‘쩐의 전쟁’으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더없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12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의 사우스 윈드 TPC(파70)에서 열린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보기 1개)로 8언더파 62타를 쳤다. JJ 스펀과 같은 1타 차 공동 선두. 2개 대회 연속 10위권을 기록하다 지난주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대회 중 기권했던 김시우는 지난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19개월 만의 통산 4승 전망을 밝혔다. 골프 팬들은 윈덤 챔피언십 김주형(20)에 이어 2주 연속 한국인 우승이라는 최초 기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타만 줄인 채 전반을 마친 김시우는 후반 첫 홀 버디와 13~16번 네 홀 연속 버디로 불꽃을 일으키더니 이글로 하이라이트를 썼다. 후반 들며 퍼터 그립을 다르게 잡은 게 맞아 떨어졌다.
김시우는 PGA 투어 한국인 최연소 우승자였다. 지난주 김주형이 기록을 1년 앞당기면서 김시우는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내줬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저력을 드러냈다. 김주형의 지난주 최종 라운드 61타에 버금가는 62타를 적었다.
PO 1차 대회에는 125명이 출전했으며 2차에는 70명, 최종 3차에는 30명만 나선다. 3차 대회 우승자가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보너스 1800만 달러를 가져간다.
이경훈(31)이 6언더파 공동 4위, 김주형도 4언더파 공동 18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의 출발이 좋다. 임성재(24)는 이븐파,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오버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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