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성폭행으로 인해 태어난 아들이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엄마를 도와 가해자를 고소한 사연이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 사는 한 여성은 12살 때 두 명의 이웃집 남성에게 6개월간 성폭행을 당해 아이를 임신했다.
이 여성이 아이를 낳았을 때 그는 불과 13세였고. 결국 스스로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해 입양을 보냈다. 그러나 아들이 13세가 되던 해 양부모는 아이를 친모에게 돌려보냈다.
친모는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양부모에게서 돌아온 아들은 친부가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 했다. 그에게는 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 자주 놀림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계속해서 어머니에게 친부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어머니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나 최근 심경에 변화가 있던 어머니가 아들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후 아들은 어머니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아들이 직접 나서 가해자들을 고소한 것이다.
이미 30년이 지난 사건이었기에 경찰은 기소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었다. 각종 증거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사의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아들이었다. 그의 DNA를 용의자와 대조하자 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에 경찰은 사건을 정식 입건하고, 가해자 중 한 명은 강간 혐의로 구속했고 다른 한 명도 최근 체포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성폭행을 당하면 여성들은 입을 다문다. 나도 그게 내 운명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건 없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가 겪었던 일을 겪지 않도록 경찰서에 가라"며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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