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기호순)는 순회경선 이틀째인 7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기는 민주당’을 강조했고 박용진 후보는 “사당화 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강훈식 후보는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과 소신파 박용진을 외롭게 두지 않겠다”며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 난타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누가 뭐라해도 정당의 목적은 정권의 획득”이라며 “이기는 민주당 만들 당 대표 후보 누구냐,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낼 후보 누구냐, 강력한 리더십으로 사랑받는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나와 다르다는 것은 배제나 투쟁,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는 원천”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민심을 향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의 길을 이어받아 4·3의 완전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아가 제주의 환경자원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산업전환이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해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이 후보의 선거패배 책임은 당에게 더 큰 부담을 지우는 방식으로 증폭된단 말이냐”며 “우리 당의 훌륭한 리더들 중 누가 이런 식으로 당을 혼란과 어려움에 빠뜨린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비례대표 당선권 맨 끝순서에 자신을 배치했다. 자신을 벼랑 끝에 세워 당을 살렸다”며 “박용진 당 대표는 선당후사의 노선, 김대중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방탄’ 논란의 당헌 80조 개정 당원 청원에 대해서는 “개인의 위험이 당의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국민의힘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 그러나 이제 차떼기 정당의 후신보다 못한 당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후보는 “오직 강훈식만이 민주당의 대선주자를 더 만들어낼 수 있는 젊은 후보”라며 자신이 통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그는 “다른 두 후보는 대선에 나가려는 분들이다. 자기 자신의 더 확고한 위치 더 큰 존재감에 마음이 기우는 것도 인지상정일 것”이라며 “경쟁상대를 키울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어대명인가 아닌가’는 민주당다운 질문이 아니다.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이기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젊은 정당인가, 낡은 정당인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은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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