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 여성 간호사가 7세 남자아이를 공격한 쿠거(퓨마)를 돌멩이로 내리쳐 쫓아내고 아이를 구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4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앨리셔 모리슨은 지난달 31일 앨버타주 남부 캠핑장 버스터 크릭에서 일행과 함께 강가에서 놀다가 '쿠거가 나타났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이들은 개구리를 잡고 있었는데, 일행 중 한 여자아이가 다른 일행의 남자아이인 케이슨 포이저(7)를 공격하던 쿠거를 목격하고 비명을 지른 것이다.
모리슨이 고개를 돌려 현장을 본 순간 쿠거는 아이 몸에 올라타 턱을 벌린 상태였다. 모리슨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돌을 집어 들고 달려들어 쿠거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닥치는 대로 쿠거 머리를 쳤고 쿠거가 아이한테서 떨어졌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정신이 없었지만, 다행히 아이를 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격을 멈춘 쿠거는 캠프 쪽으로 발길을 돌렸지만, 일행이 데려온 반려견에 쫓겨 숲 속으로 달아났다.
숨을 돌린 모리슨은 아이 얼굴에 피가 나는 상처를 발견하고 캠프로 데려가 지혈 등 응급처치를 한 뒤 구급대를 불렀다.
모리슨은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간호사로서 몸에 밴 훈련 본능 덕분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케이슨은 병원으로 옮겨져 외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경과가 좋은 상태로 알려졌다.
평소 모리슨은 야외 활동을 즐기지만, 비상 상황에 항상 대비한다고 했다. 거처로 사용하는 트레일러에는 비상 무기를 비치하고 항상 접근이 쉬운 상태로 유지하는 게 그의 원칙이다.
그는 "나는 필요한 상태로 준비돼 있었다"며 "돌멩이를 들어 원시인 본능이 나온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