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권 논란 '안나'…감독판 나온다

쿠팡플레이 "감독 편집권 존중 차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개"

"수정 요청 수 차례 전달했으나 감독이 거부…편집은 불가피한 부분"

이주영 감독 재반박 "수정 요청 딱 한번, 저작권 침해 주장은 본질 호도"

감독-OTT 간 편집권 갈등이 발생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안나’.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8부작 감독판을 공개한다.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이 편집한 원본을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3일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의 보도자료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공식화한 것과 같이 8부작 ‘안나’ 감독판을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이 감독의 편집 방향이 당초 쿠팡플레이·감독·제작사 컨텐츠맵 간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플레이 측은 수 개월에 걸쳐 이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방향을 전달했으나, 감독이 수정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쿠팡플레이는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권리에 의거해 원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작품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6월 21일 감독 등 제작진 참여 없이 열린 ‘안나’ 제작발표회. 사진 제공=쿠팡플레이

한편 이 감독은 3일 다시 법률대리인을 통해 반박문을 발표했다. 이 감독 측은 수정 요청을 4월 21일 딱 한 번 받았고, 감독 편집본이 승인된 시나리오와 같다고 밝혔다. 또 감독판을 내놓겠다는 말에 대해서도 ‘확장판'을 내놓기로 했었지 감독판을 언명한 사실이 없다고도 했다. 편집 권한이 쿠팡플레이 측에 있다는 주장도 창작자의 동일성유지권과 성명표시권을 침해할 수 있는 근거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의 논의가 전혀 없는 일방적 편집이었다는 주장과 쿠팡플레이 측의 수 차례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상충되고 있다. 또 감독이 요구한 스탭에 대한 사과와 크레딧에서의 이름 삭제 건, 재발 방지 약속도 입장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례적인 편집권 갈등이 법률 분쟁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