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양안(중국과 대만)간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국내에서 케이팝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일부 중국인 멤버가 "하나의 중국" 지지에 나섰다.
그룹 에버글로우의 왕이런은 3일 웨이보에 '#중국은 하나뿐이다' 해시태그를 남겼다. 앞서 왕이런은 지난 1월 한국 팬 사인회에서 중국식으로 인사해 논란에 일기도 했다. 당시 한국 국적의 멤버들은 모두 큰절을 했는데, 왕이런만 큰절을 하지 않은 것이다. 중국 관영언론 관찰자망은 "중국 전통문화에서 무릎을 꿇는 것은 가장 높은 이에게 표하는 존경의 상징"이라고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그룹 NCT 멤버 윈윈도 웨이보에 '#중국은 하나뿐이다'는 내용의 해시태그와 함께 중국 CCTV 중앙TV뉴스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중국 오성홍기의 별 5개가 그려진 붉은색 배경에 '중국'이라고 적혀있다.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들의 게시물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개인 소신일 뿐"이라는 반응과 "개인 활동이 전체 그룹 활동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충돌했다.
한편 2일(현지시간) 대만 땅을 밟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도착 직후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긴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웨이보에는 이날 펠로시의 대만행을 비판하는 글이 200만 개 이상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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