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로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석 달 가까이 이어지던 평산 마을 집회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 마을에 위치한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 단체, 1인 시위자 등에게 문 전 대통령 휴가 기간 동안 집회를 잠정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찬반 단체 대부분은 문 전 대통령이 사저를 비우는 8월 1일부터 집회를 일주일 정도 멈추기로 했다.
이번 주 평산 마을에서 집회를 열겠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 단체는 평산마을평화지킴이운동본부 등 문 전 대통령 지지 단체 4곳, 한미자유의물결 등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4곳 등 모두 8곳이다.
문 전 대통령 지지 단체는 반대 단체에 대한 맞불 집회 성격으로 묵언 시위 중이었으나 이를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반대 단체 3곳도 문 전 대통령 휴가 기간에는 집회를 멈추기로 했다. 다만 반대 단체 중 1곳이 마이크나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산 마을에서는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낙향한 이후 보수 및 지지단체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며칠간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며 "시위하는 분들, 멀리서 찾아오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달 1일 제주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부터 1주일간 제주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