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2일 ‘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A 씨의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 “풍문이 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하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은 대통령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계속 예방 및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전날 정치권 안팎에서는 A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이권에 개입한다는 의혹이 담긴 ‘지라시(정보지)’가 돌았다. A 씨 본인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건설 업체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한 언론은 관저 공사를 맡은 업체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핵심 관계자는 “(보도에서 언급되는) 업체들은 당시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회를 할 때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들”이라며 “후원 업체로서 거기에 이름이 오른 것은 (코바나컨텐츠 측에서) 감사의 뜻에서 이름을 올린 것이지 그 업체들이 후원을 해서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어떤 업체가 관저 공사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는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야당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들어본 바 없는 권력 사유화의 전형”이라며 “비공개 깜깜이 계약으로 진행되는 대통령실 이전 공사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전 정부에서도 경호처의 공사, 혹은 대통령실에서 발주한 공사가 공개되지 않았다”며 “보안상의 이유, 시급성 등이 있을 경우 수의계약을 할 수 있고 수의계약은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