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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가면 '전쟁?'…中 하늘에 섬광 쏟아졌다[영상]

중국이 지난달 30일 밤 대만과 최단거리 수역인 푸젠성 핑탄섬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트위터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31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대만 방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펠로시 의장은 한국과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4개국을 방문한다며 이날 출발 사실을 직접 밝혔지만, 미중 관계의 ‘뜨거운 감자’인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그의 공식 일정에선 대만이 빠진 상태이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기습적으로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여전히 거론된다.

이에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라고 경고했다. 펠로시 의장이 계속 대만행을 고집할 경우 무력행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중국이 지난달 30일 밤 대만과 최단거리 수역인 푸젠성 핑탄섬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트위터


중국은 ‘격추’, ‘전쟁 불사’ 등 원색적인 언어를 써가며 미국을 협박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계정들은 미리 조율이라도 한 듯 나란히 ‘전투대비(備戰)’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중국 공군도 전날 “조국의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는 것은 인민해방군 공군의 신성한 사명”이라며 “공군의 다양한 전투기는 '조국의 보물섬(대만)'을 돌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수호하는 능력을 향상했다”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재차 견제구를 날렸다.



중국은 경고를 넘어 실제 군사훈련 모습을 공개하는 등 무력 시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날 건군 95주년을 맞아 극초음속 미사일과 강습상륙함 등 첨단무기의 훈련 모습을 대거 공개했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밤하늘이 환해질 정도로 총탄과 포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30일 치러진 중국 핑탄해사국(平潭海事局)의 실탄 사격 훈련이다. 문제는 사격 훈련 장소가 중국 푸젠성 핑탄섬(平潭島)이었다는 것이다. 이곳은 대만 북부 신주현(新竹縣)과 불과 126㎞ 떨어진 중국~대만 최단거리 수역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5~29일 실시된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중에 대만 주변 해역에 군함을 보내고 여러 차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군용기를 출격시켰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AP연합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상징성이 크다. 중국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방관하게 될 경우 대만을 주권국가로서 인정하는 셈이 된다. 또한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인권 문제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며 중국을 압박해왔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질 경우 지난 1997년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25년 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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