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일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윤핵관들이라고 불려지시는 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 같다”며 “저와 김용태 최고위원이 (사퇴를) 피할 수 있겠냐”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KBS) 방송에 출연해 “최고위원회의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최고위원들이) 순번을 정해놓고 사퇴를 한다”며 “상식도 없고 공정도 필요 없는 것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비대위 전환 체제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당의 유권해석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결정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3주 만에 뒤엎는다고 비판하며 이준석 대표의 승인 없이 비대위 전환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대위로 가기 어렵다”며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다.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는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대위 전환에는 ‘이준석 내쫓기 노림수’가 깔려 있다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는 우회적으로 이 대표를 당대표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가처분 신청시) 법원에서 윤리위의 결정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비대위 전환을 몰고 가는 세력이) 6개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는 것 아닌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설마 설마 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는) 이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거였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핵관 배후설도 제기했다. 정 최고위원은 “(배후설을)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런데 지금 아무튼 어떤 세력이 힘으로 (비대위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거를 다 느끼고 보고 있다”며 “윤핵관들이라고 불려지시는 분들이 그렇게 하시는 것으로 같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비대위 출범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지만 당 안팎의 압력에 의해 최고위원 자리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비대위의 파도는) 혼자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 (사퇴를) 피할 수 가 있겠냐”며 “김용태 최고위원도 (사퇴를) 어떻게 피하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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