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가 지금 치러진다면 공화당이 하원의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공화당이 상하원 탈환을 바짝 벼르고 있다.
7월 31일(현지 시간) 미 CBS는 유권자를 선거구별로 추적하는 배틀그라운드트래커(Battleground Tracker) 여론조사 결과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을 공화당이 230석, 민주당은 205석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등록 유권자 1743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12석이다.
미 하원은 총 435석으로 218석을 획득하면 다수당이 된다. 현재는 민주당이 220석으로 근소한 과반을 지키고 있으며 공화당이 211석, 공석은 4석이다. CBS 조사대로라면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지금보다 19석을 늘려 압도적 다수당을 차지하게 된다.
현재 50 대 50으로 나뉜 상원은 판세가 아슬아슬하다. 상원 총 100석 중 33~34석을 뽑는 이번 선거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는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민주당 후보들이 뜻밖에 선전하며 상원 수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조지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에서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정치자금을 적게 조달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하는 극우 인사들이 공화당 후보로 선출되는 것도 상원 선거판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통상 현직 대통령들에게 우울한 성적표를 건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은 하원에서 평균 26석, 상원에서 평균 4석을 잃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기고 상원을 가까스로 지켜낸 후 ‘승리 선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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