累卵之危 必死?生…先黨後私(누란지위 필사즉생…선당후사).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중 한명인 김기현 의원이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글자의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운 형세,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산다. 개인의 안위보다 당을 우선함’이라는 의미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8%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사퇴 등으로 위기감이 커지자 지도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나눈 문자가 공개되며 지도 체제 정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비대위 체제 전환 또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다시 분출하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저희가 (윤석열 정부 출범) 80여일이 되도록 속 시원한 모습으로 국민들께 기대감을 총족시켜드리지 못한 것 같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에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선 “72년 만에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 감소했다”고 우려하며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잡아야 하고, 턱없이 부족한 질 좋은 청년일자리도 늘려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연금과 노동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사회보장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공정과 상식도 하루빨리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면서 "지도책임을 진 사람에게 선당후사, 선공후사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원칙"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비상시기다. 비상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원톱'을 맡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전원의 총사퇴를 촉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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