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운항이 중단된 국제 크루즈가 내년에는 잇따라 인천에 입항할 전망이다.
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해외 크루즈 선사 5곳은 내년 3∼10월에 인천에 입항하는 크루즈 10척을 운항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의 5만5000톤급 '세븐 시즈 익스플로러', 독일 하팍로이드의 4만2000톤급 '유로파'(Europa 2), 미국 로열 캐러비안의 9만톤급 '세레나데'(Serenade of the Seas) 등은 3∼5월 인천 기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 5∼10월 입항이 예고된 4척은 인천항을 중간에 잠시 들리는 곳이 아니라 출발지인 모항(母港)으로 운항한다.
하팍로이드와 이탈리아 선사 코스타 크로시에레는 인천항을 모항으로 각각 1만5000톤급 '한세아틱 네이처'(Hanseatic Nature)와 11만4000톤급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를 2차례씩 운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예정됐던 인천 크루즈 운항은 국내 방역 정책에 따라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선사 오세아니아는 올해 10월 인천을 기항지로 하는 3만톤급 크루즈 '레가타'(MS Regatta)를 운항하겠다고 예고했으나, 정부는 이 크루즈 승객의 하선을 허용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2월부터 크루즈 입항을 금지해왔던 방역당국은 지난달부터 입항을 허용하면서도 승객을 하선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선사 측은 승객 하선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천에 기항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3월과 5월에 각각 인천에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의 운항도 정부의 입항 금지 조치로 취소된 바 있다. 인천에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19년 10월 이후 크루즈 기항 사례가 없다.
IPA 관계자는 "올해 10월로 예정된 크루즈의 인천 기항을 취소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승객 하선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기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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